서울의 대형 병원에서 생후 한 달 된 신생아에게 폐기 대상 수액을 주사한 사건 어제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보건당국이 문제의 한양대 병원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피해 아기의 부모는 추가 폭로를 했는데요.
폐기 대상 수액을 바꿔달라 하자 수액 봉지만 바꾸고 수액줄과 주사 바늘은 그대로 재사용했다는 겁니다.
이러면 여전히 오염 가능성이 남아있었겠죠.
박지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생후 한 달 된 신생아의 아버지가 폐기 대상 수액을 주사했던 한양대병원의 의약품 관리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를 공개 요구했습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을 통해 추가 피해 사례가 없는지 살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춘호 / 피해 부모]
"약을 관리하는 사람, 반출하는 사람, (누구한테도) 사과를 받은 적도 없습니다."
[박지혜 기자]
"서울 성동구보건소는 오늘 한양대병원을 현장 조사했습니다.
수액 관리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의약품 관리 기록 제출도 요구했습니다."
피해 부모는 당시 200ml 정도의 수액이 딸에게 흘러들어간 상황에서
수액 사용 기한이 넉달이나 지난 것을 발견하고 의료진에게 교체를 요구했지만, 수액만 교체됐을 뿐 오염된 수액줄과 바늘은
그대로 재사용됐다고 추가 폭로했습니다.
[이춘호 / 피해 부모]
"(의료진이) '당황해서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습니다'(했어요). 일반인도 상식선에서 생각할 수 있는걸 조치를 안했다는게…"
보건소는 조만간 한양대병원의 의약품 관리 소홀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릴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이기상
영상편집 : 이재근
그래픽 : 박진수